2023년 12월 26일 - 수도계량기가 가짜라고?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기 위한 서류를 접수한 지도 며칠이 지났다.

하지만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었다.

나는 여전히 돈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태였고,

전세사기 피해자 신청을 했다고 해서 바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 와중에 건물의 관리 문제도 계속 터져 나왔다.

우리 건물에는 각 층마다 수도계량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전부 가짜였다.

어쩐지 각 층마다 계량기가 있는데도 수도세를 관리비에 추가해서 걷더라니…

이사 온 첫날부터 이상했다.

✔️ 전자레인지 선과 세탁기 선이 짧아서 콘센트에 연결이 안 됨

✔️ 주방 메인 콘센트가 식기건조대에 가려져서 사용할 수 없음

✔️ 현관 호출이 호수와 다르게 연결됨

✔️ 보일러가 작동하지 않음

이 집… 처음부터 수상했는데.

이 건물은 까도 까도 문제만 나오네. 양파인가? 🧅

이제는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그냥… 한숨만 나올 뿐.


2023년 12월 28일 - 배당요구 접수 완료 (하지만 나중에 분실함ㅋㅋ)

법원에 가서 배당요구 접수를 했다.

배당요구 접수는 경매가 진행될 때 ‘내 보증금도 챙겨달라’고 법원에 요구하는 절차다.

이걸 안 하면, 경매에서 배당받을 자격조차 생기지 않는다.

“어휴… 참 어렵다. 이런 거 평생 몰라도 됐으면 좋았을 텐데.”

배당요구서를 제출하고 접수증을 받았다.

…아마도 받았다. ㅎㅎㅎㅎㅎㅎ

(😅 스포일러: 나중에 이걸 잃어버려서 엄청 고생함.)


2023년 12월 31일 - 독감까지 걸렸다.

“아… 진짜 올해는 끝까지 사람 힘들게 하네.”

전세사기 당한 것도 모자라서,

2023년의 마지막 날, 나는 독감으로 몸져누웠다.

🚕 처음으로 택시 타고 병원에 갔고,

💉 처음으로 링거까지 맞았다.

신종플루 걸려서 열이 39.4도를 넘어갔을 때도 걸어서 병원 갔는데…

그때보다 더 아팠다.

새해부터 아프자니 너무 억울했다.

인생… 안되려니 이렇게까지 안되네.


2024년 1월 4일 - 우리 건물, 전세사기 뉴스 1등 달성

기사를 보는데, 우리 건물이 뉴스에 떴다.

📰 “서울 관악구 대규모 전세사기 사건, 피해자들 절망 속 하루하루 버텨”

1등을 이런 식으로 해보네…

세상에, 우리 건물이 뉴스 메인을 장식하다니.

이게 웃겨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아, 그리고 건물 관리는 여전히 안 되고 있었다.

✔️ “정화조 청소 안 했을 수도 있다” → 돈 모아서 해야 한다고 함.

✔️ “공용 쓰레기 관리가 안 된다” → 돈 모아서 용역을 쓰자는 의견까지 나옴.

그냥… 돈만 계속 나간다.


2024년 1월 15일 - 단체 고소장 접수 완료

우리 건물뿐만 아니라,

같은 임대인의 다른 건물 세입자들까지 함께 모여 단체 고소장을 접수했다.

“그럼 뭐해. 고소한다고 당장 내 돈이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

법적 대응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답답한 기분이었다.


2024년 1월 28일 - 단체 탄원서 제출

전세사기 피해에 대한 빠른 수사와 대책 마련, 전세사기 피해자 결정을 요청하는 단체 탄원서를 제출했다.

임대인에게 피해를 본 80여 가구가 함께 참여했다.

전세사기 피해자는 우리뿐만이 아니었다.

전세사기 지도라는 걸 봤는데… 서울 지도가 온통 빨갰다.

모두들 너무 힘들지 않기를 바란다. 제발.


2024년 2월 1일 - 변호사 간담회 (결론: 돈 돌려받기는 어렵다.)

우리 건물에 유튜버가 한 분 살고 계셨는데,

그분 덕분에 전세사기 관련 변호사 간담회가 열렸다.

기대 반, 불안 반으로 참석했는데…

결론은 “보증금 회복 가능성은 낮다.”

“어… 네… 감사합니다…?”

이제 와서 변호사를 선임해도 딱히 해결될 게 없을 것 같았다.

그냥… 더 현실이 와닿을 뿐.


2024년 2월 3일 - 집 앞 쓰레기더미, 갈등 시작

집 앞에 쓰레기더미가 점점 쌓여가고 있었다.

누군가 화를 내며 “최소한 봉투에 담아서 버리라”고 했지만,

관리 부재로 인해 건물 주변이 점점 더 지저분해졌다.


2024년 2월 4일 - 직접 청소에 나서는 임차인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정리하고 봉투에 담아 치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왠지 우리 임차인이 버린 게 아닐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랬으면 좋겠다… 제발…)


2024년 2월 18일 - 쓰레기 범인 목격

계단을 내려가던 중,

누군가 쓰레기봉투를 뜯어서 와르르 쏟아버리는 모습을 목격했다.

혹시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세입자인가? 싶었지만,

알고 보니 캔 같은 걸 가져가려고 뒤지고 있었다.

한소리 하고싶었지만 그사람은 이미 도망가버렸다.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우리 임차인들이 그런거 아녔다구…!


2024년 2월 22일 - 강기성, 첫 경찰 조사 & 임차권등기 작성

강기성이 전세사기 관련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곧 2차 조사도 예정되었다고…

이제야 뭐가 시작되려나 보다.

그리고,

나는 임차권 등기를 직접 진행했다.

변호사를 선임할 돈이 없어 혼자서 5시간 동안 고생하며 등기 신청을 마쳤다.

송달료, 세금 등으로 약 5만 원이 들었다.

피같은 내돈…


2024년 2월 23일 - 전세사기 피해자 인정 결정 (근데 이게 기쁜 일이 맞나…?)

그리고 드디어,

나는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국토부에서 보내온 공식 문서가 도착했다.

📄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됨”

“와아아아앙~~!!!”

…하다가

“읭…? 이거 좋아해야 하는 거 맞나?”

순간 얼탔다.

피해자로 인정받았다는 건,

결국 나는 진짜로 전세사기를 당한 거라는 공식 인정이잖아?

이게 기뻐할 일이 맞나? 🤔

이제 피해자로서 지원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내 보증금이 돌아오는 건 여전히 미지수였다.


📌 Part 2 결론: 해결된 건 없다.

굉장히 많은 것을 했다.

✔️ 배당요구 접수 완료 (근데 접수증 잃어버림ㅋㅋ)

✔️ 전세사기 피해자 인정받음 (좋아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음)

✔️ 임차권등기 셀프로 작성 (돈 아끼려다가 5시간 걸림)

✔️ 우리 건물, 전세사기 뉴스 1면 장식 🎉

그런데…

내가 얻은 건 뭐냐?

📝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됐다는 종이 한 장

📉 계속 빠져나가는 돈

🫠 그리고 끝나지 않는 불안감

전세사기 피해자 인정은 받았지만,

실제 돈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경매가 끝나봐야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이제 겨우 시작이라는 거다.

“와… 이거 완전 풀코스네.”


👉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전세사기부터 회생까지 (3) - 임차권등기 보정명령 & 경매 전날

임차권등기 신청 & 보정명령과의 전쟁

배당요구 접수증을 분실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feat. 법원에서 혼남😇)

경매가 다가오는데, 내 보증금은 어떻게 되는 걸까? 그리고… 실직까지? (전세사기 풀코스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