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솔직히 그냥 피그마에 박아 넣었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기획을 하겠다는 마음은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기획이라는 걸 따로 한 게 맞나? 싶을 정도다.

아이디어는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A를 떠올리면 B가 생각나고, B를 정리하면 C가 나오고…

그냥 머릿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아이디어가 흘러갔다.

이걸 제대로 정리하면 좋겠지만,

나는 기억력이 좋지 않다.

메모? 노션? 종이에 적기?

어차피 어딘가에 적어놔도 결국 그 메모를 어디 뒀는지 까먹는다.

그래서 그냥 생각나는 순간, 피그마를 켜서 빠르게 그려버렸다.


혼자 하는 프로젝트, 내가 만들면 그게 v1

여럿이 개발하는 프로젝트였다면 최소 기능을 정리하고 v1을 확정하는 과정이 필요했을 거다.

하지만 이건 혼자 만드는 프로젝트.

그냥 내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들고 배포하면 그게 v1이다.

처음부터 모든 걸 완벽하게 만들려고 하면 끝도 없을 거니까,

일단 기능이 떠오르면 피그마에 넣고, 최소 기능부터 개발하기로 했다.

이게 정석적인 기획 방식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한테는 지금 이 방법이 제일 현실적이다.


문제는 이제부터 – 디자인? 망했다.

기획은 그렇다 쳐도, 디자인은 완전 다른 문제였다.

솔직히 디자인 감각이 없다.

px 단위? 브랜딩? 색상 선택?

아무것도 내 재능 안에 없었다.

일단 기획 기준으로 그려봤다.

디자인을 따로 고민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커뮤니티성이 강한 기존 플랫폼들을 떠올려봤다.

• 인스타그램

• 과거 페이스북

• 쓰레드

• 오늘의집 (집 자랑 같은 느낌)

이런 것들을 참고해서, “대충 이런 레이아웃이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무지성으로 그렸지만…

프론트엔드 경험 덕분인지 나름 모양새는 괜찮았다.


하지만 디자이너의 고충을 뼈저리게 느꼈다.

컴포넌트화하는 게 왜 이렇게 귀찮은지…

개발할 때보다 더 귀찮았다.

(내가 피그마나 디자인 툴에 익숙하지 않아서 더 그랬을지도?)

차라리 코드로 만들고 그걸 피그마에 붙이고 싶을 정도였다.

버튼 하나하나 크기 맞추기

간격 조정하기

아이콘 배치

색상 조합 고민하기

이런 것들이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

이제 와서야 디자이너들이 왜 “가이드라인”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것 같았다.

이걸 아무 생각 없이 대충 만들면 나중에 개발할 때도 통일성이 깨질 게 뻔했다.

그래서 최소한의 디자인 가이드를 정리하고 진행했다.


기획과 디자인 –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진짜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데만 한참 걸렸다.

이럴 거면 그냥 바로 개발부터 시작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오래 걸렸다.

그래도 결과물이 나오니까 보람은 있었다.

기획과 디자인이 없이 바로 개발을 시작했다면,

어쩌면 중간에 흐름이 꼬이거나, 방향성을 잃고 헤맸을지도 모른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생각만 하던 걸 드디어 코드로 옮길 때가 왔다.


👉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Chapter 3. 개발 시작 – 컴포넌트 설계, 설정, 그리고 끝없는 고민들

이제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할 차례다.

하지만 막상 개발을 시작해보니,

단순히 컴포넌트만 만들면 끝날 줄 알았던 작업들이 쏟아졌다.

컴포넌트화 (Compound Component, Headless Component)

스토리북 적용

에디터 디자인 (이것도 해야 한다고?)

셋팅과 환경 구성

테스트? 넣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이제 개발을 시작하면서 겪은 진짜 어려운 과정들을 Chapter 3에서 풀어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