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커피를 마시면서 느낀 게 있다. 같은 원두를 써도 매일 맛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점이다. 원두를 갈고 추출할 때 주변 환경이 맛에 미치는 영향이 꽤 큰데, 매번 그걸 신경 쓰면서 일관성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는 그라인더가 있으면 어떨까.
그라인더 내부에 온도와 습도를 감지하는 센서가 달려있고, 이 센서가 측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두의 분쇄도를 자동으로 미세하게 조절해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습도가 높으면 분쇄도를 좀 더 굵게 조정하고, 온도가 낮다면 분쇄도를 더 곱게 만들어서 환경 변화에 따른 맛 차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여기까지만 하면 재미가 없으니, 맛의 중요한 포인트인 산미 정도는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옵션을 주면 좋겠다. 산미를 0~10 단계 정도로 나눠서 사용자가 원하는 스타일에 맞게 셋팅하면, 그라인더가 이를 유지하면서 나머지 변수만 자동으로 맞춰주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어디서든, 어떤 환경에서도 거의 같은 맛의 커피를 마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만약 실제로 이런 제품이 나온다면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꽤 매력적일 것 같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